[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가수 김현정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가수 김현정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4.02.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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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손보승 기자]

 

‘롱다리 가수’의 인생 2막 이야기

 

ⓒ힘엔터테인먼트
ⓒ힘엔터테인먼트

 

1990년대 가요계 휩쓸던 전설의 ‘디바’
1990년대는 후반 가요계는 그야말로 솔로 여가수들의 황금기였다. 그중에서도 시원한 가창력과 독보적인 샤우팅 창법이 돋보였던 ‘롱다리 가수’ 김현정의 이름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1997년 ‘그녀와의 이별’로 데뷔한 그는 1년 6개월 만에 역주행에 성공하며, 이듬해 올해의 가수상을 비롯해 인기 가수상, 최우수 신인 가수상을 휩쓸었다. 이후 ‘되돌아온 이별’, ‘멍’, ‘혼자한 사랑’, ‘떠난 너’ 등의 곡이 연이은 히트를 기록하며 당시 하루 평균 10개 이상의 스케줄을 소화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자 솔로 가수로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인기만큼 굴곡도 심했다. 너무 많은 일정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겪었고 성대결절로 긴 슬럼프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함에도 김현정은 무너지지 않았다. 늘 자신의 곁을 지켜준 팬들 덕분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요즘 유튜브 ‘멍때리는 김현정’을 통해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자주 보내고 있다.

최근 근황이 궁금한데
  “공연과 행사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유튜브 채널 ‘멍때리는 김현정’을 통해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채널명은 제 노래인 ‘멍’에서 따온 것이기도 하면서 혼란하고 바쁜 일상 속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멍때리고’ 싶을 때 저와 같이 놀자는 뜻에서 지었다. 홍보를 많이 하진 못했으나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스럽게 ‘멍 패밀리’를 만들고자 한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지?
  “예전 MBC FM ‘정오의 희망곡’ DJ를 오래 맡은 적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보이는 라디오로 생각해주시면 된다. 인간 김현정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걸로 시작해 얼마 전부터 게스트를 모시기 시작했다. 라이브 방송이기에 실시간 채팅을 보며 ‘티키타카’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청해주시는 분들이 ‘진짜 김현정 맞아?’, ‘내가 지금 김현정이랑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 등 ‘리얼’한 반응을 보여주시더라. 저녁 시간에는 ‘먹방’을 하기도 한다. 사실 모험과 같은 도전이었는데 날 것 그대로의 매력이 잘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가수 김현정은 공연과 행사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유튜브 채널 ‘멍때리는 김현정’을 통해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힘엔터테인먼트
가수 김현정은 공연과 행사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유튜브 채널 ‘멍때리는 김현정’을 통해 라이브 방송으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 ⓒ힘엔터테인먼트

 

실시간으로 소통하다 보니 에피소드도 있을 듯하다
  “라이브를 하면 항상 누가 먼저 들어왔는지 경쟁하시는 모습이 신선하면서도 재미있었다. 한편으로 제가 신조어나 ‘밈’을 잘 알지 못해 당황했던 기억도 있다(웃음). 그리고 방송에서 제가 입은 앞치마를 보고 선물을 사주시는 분도 있었고, 과거의 제 어린 팬이 유튜브를 통해 제 근황을 알게 되어 이제는 남편과 함께 공연을 보러 와주시는 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먹방’ 영상이 인기가 많던데
  “평소 1일 1식을 하는데 어차피 먹는 한 끼라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과 함께하고자 시작한 콘텐츠다. 제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멍 패밀리’들이 식사를 하시는데, 어떻게 보면 저도 혼자 TV를 보면서 밥을 먹을 때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좋은 기분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생각이 든다”

 

시원한 가창력과 독보적인 샤우팅 창법이 돋보였던 ‘롱다리 가수’ 김현정의 이름은 가요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힘엔터테인먼트
시원한 가창력과 독보적인 샤우팅 창법이 돋보였던 ‘롱다리 가수’ 김현정의 이름은 가요계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힘엔터테인먼트

 

가수 데뷔는 어떤 계기로 하게 되었는지?
  “고등학교 때 스쿨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치면서 보컬도 병행했다. 그때 제 안에 ‘록’이 있다는 걸 알고 헤비메탈 장르로 활동하다가, 딱 스무 살이 되었던 1995년 기획사가 주최한 오디션에 합격해 1년 정도 연습생 과정을 거쳐 가수가 됐다”

처음부터 인기를 얻은 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 1집 ‘그녀와의 이별’로 KMTV ‘쇼! 뮤직탱크’와 MBC ‘인기가요 베스트50’에 출연해 무대에 서게 되었고 SBS ‘기쁜 우리 토요일’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런데 큰 반응을 얻지 못해 1년 6개월 정도 보컬 강사와 코러스를 하며 무명 생활을 거쳐야 했다”

그러다가 노래가 이른바 ‘역주행’을 하게 되는데
  “천천히 입소문을 타더니 반응이 폭발적으로 커지자 EMI 레이블에서 제의가 들어와 콘셉트도 수정하고 스태프도 바꿔 앨범을 재발매하며 ‘재데뷔’했다. 그때부터는 바쁨의 연속이었다. 더 잃을 게 없는 상황이어서인지 절박한 마음으로 스케줄을 소화했다. 안 할 수도 없었고 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헬기를 탈 정도로 소화해야 할 일정도 많았고, 집에 갈 시간도 없이 자다가 일어나면 일하러 가고 라이브를 하는 게 반복되었다”

 

교통사고와 성대결절로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김현정은 늘 자신의 곁을 지켜준 팬들의 존재를 잊지 않았다. ⓒ힘엔터테인먼트
교통사고와 성대결절로 슬럼프에 빠졌을 때도 김현정은 늘 자신의 곁을 지켜준 팬들의 존재를 잊지 않았다. ⓒ힘엔터테인먼트

 

당시를 회상한다면 기분이 어땠는지
  “상도 많이 받고 해외에 진출해 사랑받으며 좋은 시기를 보냈으나 너무 지쳐서 번아웃이 오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에 이르러 생각해 보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 말 그대로 꿈 같은 순간이 된 것이다”

무리한 일정으로 교통사고를 당한 일도 있었는데
  “2집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타고 가던 차가 덤프트럭과 부딪혀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모든 일정이 취소되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슬픈 이야기인데 제가 스케줄을 소화할 수 없게 되자 병원으로 기자 분들이 찾아오셨다. 면회가 금지될 정도로 쉬어야 하는 상태였음에도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제가 얼마나 아픈지 알려야 해서 방송 인터뷰를 하고 뉴스에 보도되기까지 했다”

 

미래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기보다 하던 일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하는 게 최고라고 말하는 가수 김현정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 ⓒ힘엔터테인먼트
미래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기보다 하던 일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하는 게 최고라고 말하는 가수 김현정의 앞으로의 행보를 응원한다. ⓒ힘엔터테인먼트

 

그간의 가수 생활에 점수를 매긴다면 몇 점을 줄 수 있을까?
  “초반에는 100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잘했다고 생각한다. 중간에는 60~70점 정도? 이후 MBC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에서 다시 조명받을 때는 80점인 것 같다. 지금은 애매하다. 이제 점수라는 게 의미가 있을까? 그래서 요즘은 미래 계획을 거창하게 세우기보다 하던 일을 꾸준하고 성실하게 하는 게 최고인 것 같다”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가수’의 정의를 내린다면
  “좋은 가수도 많고 대중의 취향도 저마다 다르기에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겠으나 어떤 상황에서도 ‘이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 안정이 되고 기분이 좋아’라는 울림을 줄 수 있다면 좋은 가수라 생각한다. 그래서 노래를 잘 표현하고 듣는 사람들을 잘 이해시켜 위로하는 가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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